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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서울시청에 무지개 현수막이 내걸리는 순간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다른 덕목을 지닌 영웅이 사회를 영도하던 시대의 수명이 다했다. 영웅의 숭고한 희생이 아닌 ‘내 권리’, ‘내 분노’가 사람들을 움직인다. 혐오에 분노한 성소수자들이 인권의 최전선에 앞장서서 행동했고, 보편적 원칙에 동의하는 다수의 시민이 연대와 성원을 보냈다. 한 때의 인권변호사와 판돈은 잃었지만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이토록 자랑스러운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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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30일에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 제6차 회의가 있었고, 시민위원회는 이 날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을 차별금지사유로 명시한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제정하였습니다. 서울시가 이례적으로 그 효력을 거부하고 박원순 시장이 혐오세력에게 사과하면서, 아마 이 곳에 오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실 서울시청 점거 '무지개농성'이 열렸지요.


* 사태의 추이가 매우 숨가쁘게 흘러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2월 초에 글을 청탁받고, 글을 쓰다가 무지개행동의 인권헌장 대응 회의에도 가보고, 글을 써서 보낸 뒤 농성이 결정되어 돌입하였고, 농성 중 피드백을 받아 농성장에서 정신없이 글을 새로 쓰다시피 하여 송부했습니다.


* 분노, 격앙, 고무감, 도취 같은 감정이 소용돌이치던 중 나온 글이어서 다시 읽어보니 이게 뭔가, 싶기도 하네요. 이런 글에도 문화매체로서 지면을 주신 웹매거진 ize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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