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성별에 따른 규범을 벗어난 이들에게 간간이 주어지는 성적지향에 관한 문답은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형화된 루트를 따른다. 질문자는 이 질문으로 자신의 파격성을 과시하고, 답변자는 확실히 “아니”라고 부정할 기회를 갖는다. 수년 전 영화 <왕의 남자>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CF에 등장해 선이 고운 외모를 뽐냈던 이준기가 자신이 얼마나 ‘상남자’인지를 설파했던 것처럼. 여기에 성소수자를 긍휼히 여긴 ‘개념 발언’ 한두 마디가 양념처럼 덧붙여지기도 한다. 2000년 커리어의 정점에서 커밍아웃한 홍석천을 제외하면 이 질문에 “나는 게이”라는 답변이 나온 적은 거의 없고, 이에 대한 예상 답변 또한 정형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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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매거진 아이즈(ize)에 실린 두 번째 글입니다.
* "게이가 봐도 조권 게이 맞는데요"와 "어떻게 그런 폭력적인 질문을 할 수 있죠?" 둘 모두 하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는 게 힘들었던 글로 기억합니다.
* 하지만 확실히, 팬덤의 힘은 강합니다. 가장 많이 노출된 글이었을 겁니다.